아재 셋의 크로아티아 여행기 1편 - 여행 소개

크로아티아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크로아티아 국기 크로아티아 넥타이 걸어가는 아재들

안녕하세요. @jwsohn입니다. 오랫만에 아재들의 여행기를 다시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아재들의 시즌 4 여행지는 크로아티아였는데요. 아재들과 저는 예전의 페루, 콜롬비아 여행에 이어서 크로아티아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아재들이 크로아티아 여행을 결정하게 된 과정은 상당히 즉흥적이었습니다. 아재들은 11월 말 미국 추수 감사절 기간 일주일을 이용해서 여행을 하기로 했는데요. 문제는 장소를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발리(Bali)가 처음에 후보로 올랐습니다만 미국에 서식하는 두 아재의 비행 거리가 지나치게 멀다는 이유로 반려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남미 여행의 스토리를 이어 갈 수 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잠깐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서울에 있는 아재와 미국에 있는 아재들 중간 지점 즈음에 위치하는 동유럽이 여행지 후보로 부상했습니다. 동유럽은 아마도 물가가 쌀 것이라는 추측도 한 몫 했구요.

그렇다면 동유럽 어디를 갈 것인가? 이것이 문제가 되었는데요. 마침 TV에서 들은 것도 있고 해서 “크로아티아 어때?” 하고 한 아재가 한번 툭 던진 것이 마침 다른 아재들의 “뭐 괜찮겠네” 반응으로 돌아왔고 그렇게 크로아티아가 어쩌다 시즌 4 여행 목적지로 낙찰이 되고 말았습니다.

크로아티아 소개: 다양한 크로아티아의 지방(region)들

그런데 이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는 여행을 하면 할수록 신기한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갔다 와서도 본 아재가 여전히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 이 크로아티아의 역사인데요. 크로아티아는 아시다시피 냉전 체제가 붕괴하고 유고슬라비아(Yugoslavia)가 분열되면서 생긴 신생국 중의 하나입니다. 1991년에 독립을 선포했으니 건국한 지 30년이 안되는 짧은 역사의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Italy)의 동쪽 아드리아 해(Adriatic sea)의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이 크로아티아 지역은 의외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과거 로마 제국 시절 이전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해서 지금도 로마 제국 당시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 크로아티아입니다. 중세 시대는 베네치아(Venice) 공국의 지배를 받고 근세에 이르러서는 나폴레옹이 잠깐 점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스만 투르크와 오스트리아(Austria) 합스브루크(Habsburg) 왕조 통치의 역사도 있는 듯 하구요. 그러면서도 남쪽 두브로브니크(Dubrovnik)는 중세 시대부터 아예 라구사(Ragusa)라는 독자적인 도시 국가를 이루고 있었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이 크로아티아 일대는 제 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유고슬라비아(Yugoslavia)의 일원이 되었다가 1990년대 유고 연방이 해체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본 아재가 헛갈려 하는 부분은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크로아티아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하는 점인데요. 크로아티아는 특이하게 지방(Region)마다 자기 정체성의 특성이 강합니다. 크로아티아는 아래의 4개의 지방이 연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잠깐 위키피디아의 지도를 참고해 보겠습니다.

Croatia regions

  • 중앙 크로아티아 (Croatia proper)
  • 달마티아 (Dalmatia)
  • 슬라보니아 (Slavonia)
  • 이스트리아 (Istria)

여기서 아재들이 여행을 거쳐 간 곳들은 수도 자그레브(Zagreb)로 대표되는 중앙 크로아티아, 로마 디오클레티안(Diocletian) 황제의 휴양지 궁전이 있는 도시 스플리트(Split)의 달마티아, 그리고 중세 도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달마티아의 남쪽 끝 두브로니크(Dubtovnik)가 되겠습니다.

본 아재가 서두에 복잡하게(?) 크로아티아의 지방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여행을 하다보니 크로아티아의 지방마다 특색이 다르고 사람들도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재들이 거쳐간 곳은 중앙 크로아티아와 북, 남 달마티아 밖에 없습니다만 이 정도만 해도 지역별 특색의 차이가 뭐랄까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크로아티아라는 한 나라로서의 정체성 역시 뚜렷한 것 같다는 특이함도 있었는데요. 굳이 비교를 해 보자면 미국에서 각 주(州)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정체성보다 크로아티아 지역들의 정체성이 더욱 뚜렷하다는 느낌이었고 한 나라로서의 정체성도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 때문인지 연방으로서의 미국보다 더 뚜렷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 글을 읽으면서 크로아티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크로아티아를 여행한다기 보다는 크로아티아의 각 지방의 특색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좀 더 알찬 여행 크로아티아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예를 들어, 로마 시대 문화의 영향에 관심이 있다면 달마티아에 이스트리아 방문까지 추가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이스트리아는 지리적으로 이탈리아와 가까운 관계로 로마 시대의 유적이 더 많이 보존되어 있다고도 하니까요.

전체적으로 크로아티아는 지도에서 북동쪽으로 갈 수록 슬라브(Slav) 문화나 인종의 영향이 강한 느낌입니다. 대표적으로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를 들 수 있겠지요. 자그레브에서는 슬라브 쪽 사람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나다니는 행인들의 평균적인 키도 커 보이는 느낌입니다. 남서쪽 달마티아로 내려와 크로아티아 제 2의 도시인 스플리트(Split)에 이르면 아드리아 해변의 맑고 밝은 기후가 전개되며 도시 분위기 역시 어딘가 바다 건너 이탈리아가 이럴 것 같다는 라틴(Latin)계의 인상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이 라틴의 느낌은 남쪽 끝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 이르러서는 기온까지 많이 따뜻해지면서 완전한 지중해 문명의 느낌으로 바뀌게 됩니다.

어쨌거나 일단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는 지역마다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점을 우선 머리에 넣고 여행기를 같이 떠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재들이 이번 여행에서 거쳐간 곳들은 이렇습니다. 잠깐 사진으로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자그레브(Zagreb)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며 중앙 크로아티아 지역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중세 시대의 도시 원형이 여전히 구 시가지에 잘 보존되어 있으며 자그레브 대성당, 성 마르코 성당과 같은 건물들이 유명합니다.

자그레브 대성당 자그레브 대성당 반 옐라치치 동상 성 마르코 성당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Plitvice national park)

플리트비체는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플리트비체 국립호수공원이라고 번역하면 알맞을까요. 말 그대로 청록색을 발하는 물빛과 주변 계곡이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Plitvice Plitvice Plitvice Plitvice

스플리트(Split)

스플리트부터는 무려 로마 시대의 유적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로마 시대에 조성된 건물과 도시에 현재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생할하고 있습니다. 스플리트부터는 달마티아 지역의 특색이 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서부터 달마티아 와인이라는 용어가 눈에 띄기 시작할 겁니다.

Split Street Diocletian palace View of Split

두브로브니크(Dubrovnik)

아드리아 해(海)의 진주라고 불리는 두브로브니크는 그 명성에 어울리는 이 여행의 하일라이트가 되겠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는 중세 시대의 도시 하나가 성곽까지 통째 보존이 되어 있는데요. 그 보존되어 있는 정도가 실로 놀라운 수준입니다. 유럽을 두루두루 구경한 제 친구 아재의 얘기로는 이태리의 로마나 다른 고대 유적으로 유명한 곳을 들려봐도 이렇게 중세 시대의 도시와 건물이 온전히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로마만 하더라도 평가 절하해서 말하자면 유적만 남아 있다고 하네요. 이런 까닭으로 두브로브니크는 미국 드라마 중 중세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 촬영지로 선정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마침 아재들이 두브로니크를 방문했을 때는 운좋게 날씨도 청명했는데요. 앞으로 아드리아 해의 눈부신 태양과 파란 하늘을 생각하면 자연히 두브로브니크가 떠오르게 될 것 같습니다.

Dubrovnik Onoforio's Fountain Stradun Gate Port

참고: tvN 방영 “꽃보다 누나” — 크로아티아 편

많이들 아시겠지만 국내에서 크로아티아 여행은 tvN에서 방영되었던 “꽃보다 누나”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명해졌습니다. 예전 “꽃보다 청춘” 페루 편 프로그램을 보면서 페루 여행을 계획했듯이 이번에도 아재들은 “꽃보다 누나”를 보면서 크로아티아 여행 준비를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역시 크로아티아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시청을 추천합니다.